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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그리스
    본것들 2010. 5. 16. 20:36

    그리스(Grease)
       

    처음 그리스를 본 것은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5월 23일이였다. 7시 30분 공연.
    퇴근하고 대학로로 가면 시간은 넉넉할 거 같았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대학로에 도착하니 7시가 넘어 있었구 우리는 뛸 수 밖에 없었다. 우선은 극장을 찾아서 예매한 표를 받아야 했다. 배도 고팠다.
    윤경샘과 희정씨는 극장을 찾아 표를 받고 현의와 나는 햄버거를 사기로 했다. (후후 현명했다.)

    남의 사무실 앞에 조용히 앉아 허겁지겁 햄버거를 먹고 극장에 들어갔다.
    헐.. 극장이 너무 후졌다. 경사가 없는 바닥에 조악한 의자. 그저 자리가 좋음에 만족해야 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와~ 너무 재밌다. 마치 누구 콘서트에 온듯 모두들 몸을 흔들며 열광한다. 물론 나도 열심히 소리지르고 몸도 흔들었다. 눈에 팍팍 꽂히는 느끼한 대니의 모습, 서케니키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나를 녹이는 목소리, 영주리조의 카리스마... 흥분, 열광으로 가득했던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대학로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고 헤어졌다.

    집에 들어왔으나 노래들이 귀가를 멤돌고 눈에는 배우들이 아른거렸다.
    인터넷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엄기준[대니]의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글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홋~~ 폴리미디어가 아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의 단관일정을 발견하였다.(극장이 좋으면 훨씬 더 멋있지 않을까~~)
    명윤이를 꼬셔서 엄기준팬 단관에 예매를 했다.

    6월 28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예매한 표를 받고 두리번거리는데 공연후 사인회를 위한 테이블을 설치하고 있었다. 앗싸~~ 를 외치고 있는데 한남자가 눈에 들어오더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으흐흐 서영주님이였다.
    재빨리 그리스OST를 샀다. 조심스래 영주님옆으로 가서 사인을 부탁하고 사진도 한장 찍었다. 꺄~~ 얼마나 떨리던지..
    내가 사인을 들고 들떠 있을때 여자무리에 끼어 있어있던 로미오 민영기님를 발견한 명윤이가 주춤거리며 사인을 받았다. 팬클럽애들이 너무 많아 차마 사진은 못 찍겠다구 했다.

    드뎌 공연이 시작되었다. 극장 시설이 저번보다 훨씬 좋았다. 적당히 경사진 바닥 푹신한 의자. 무대도 훨씬 화려해 졌다. 폴리에선 없었던 것들도 나왔다.
    기대를 넘 많이 해서일까 노래를 너무 많이 듣고 와서 일까... 저번보다는 덜 흥겨웠다.
    서케니키의 노래를 들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는 홍케니키(홍록기)의 노래는 좀 귀에 걸슬렸다.(부드러운 녹여주는 목소리를 기대했단 말야. ㅡ.ㅜ)

    공연이 끝난 후에 배우들 모두에서 사인을 받고 사진도 한장씩 찍고 밖으로 시원한 밤바람 속에서 분수쇼를 하고 있었다. 이것두 멋졌다. 이래서 예술의 전당이 좋당께. ㅎㅎ
    영주님과 사진 찍은것, 배우들 사인 받은 것, 분수쇼와 조명들, 처음공연보단 덜했지만 여전히 흥겹고 즐거운 공연..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리스(Grease)
    공연일자 : 2003년 7월 11일 (금) - 27일 (일)
    기 획 사 : 오디뮤지컬컴퍼니
    Danny - 엄기준
    라이델 고등학교 킹카. 괜히 허풍떨다가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난 만났지 화끈한 그녀~"
    Kenickie - 서영주, 홍록기
    티버드파의 실제적인 짱. 항상 애들을 선동한다. 학교를 몇년째 다니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 너는 너 잘하는거나 해! 어제밤 우리 좋았잖아?"
    Doody - 오만석
    티버드파의 막내. 록스타를 꿈꾼다. 아직 C.A,F코드 밖에 모른다. G코드는 맹연습 중.
    "그때는 나도 빛나는 무대 위의 록스타"
    Sonny - 김성욱
    소문난 바람둥이 왕자병 증세가 심각하다. 대사의 80%는 이거다.
    "너두 나 좋아하냐"
    Roger - 김태한
    오리궁뎅이가 별명. 엉덩이까는게 특기. 장난기 가득한 설익은 계획과 아이디어의 소유자
    "엉덩이까기를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자"
    Sandy - 김소현
    전학 온 신입생. 순순하고 어딘가 어설프다. 키스도 처음인듯.
    "난 만났지 달콤한 그애~"
    Rizzo - 정영주
    핑크레이디파의 짱. 무섭다. ㅜ.ㅜ
    "강한 리조이니까... 절대 난 질 수 없어"
    Marty - 김선영
    물질에 눈뜬 조숙한 아이. 돈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
    "남자는 얼굴보고 만나면 큰일나~ 남자를 완성시키는 건 돈이다 돈."

    Jan - 백주희
    엽기발랄 그자체. 모든 것은 먹는 것으로 통한다.
    "니가 나 먹는데 뭐 보태준 거 있어?"

     

    Frenchy - 한혜숙
    헤어디자이너 지망생. 핑키레이디파 애들중 제일 순해보인다.
    "내가 귀 뚫어줄께 난 전문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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