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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캐나다 밴쿠버 캘거리다녀온곳 2010. 5. 16. 00:05
2003년 1월 22일 ~ 1월 28일
현의와 캐나다 벤쿠버, 캘거리 여행
"떠나자..떠나자.. 비빌 언덕이 있을 때 함 가자.."
현의랑 주문처럼 이말을 외다가 우선은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두언니들께 안부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우리는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엔 미국과 캐나다를 두 곳을 다가고 싶었으나 에스코드로 가는 우리 입장으로선 시간이 도저히 안되서 캐나다만 가기로 결정을 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에스코트로 갈 수 있는 곳은 벤쿠버. 하지만 현진언니가 있는 곳은 캘거리.
우선은 인터넷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벤쿠버에서 캘거리로 가는 가장 싸고 빠른 길을 찾아다니다 "WestJet"항공사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였다. (예약중에 다운이 많이 되어서 무지 고생했다. -.-;) 그리고 벤쿠버에서 묵을 민박집도 예약을 했다. (인터넷~ 너 정말 좋고나~ *^^*)
우리의 일정은 "인천공항 -> 일본 나리따공항 -> 미국 LA공항 -> 캐나다 벤쿠버 -> 캘거리"
2003년 1월 22일 우리는 떠났다. 올해 첫출국이라고 한다.
에혀~ 내가 에스코트하는 주연이는 엄청 울었다. 공항으로 가는 차안에서 울기 시작하더니 비행기, 휴게소할 것 없이 눈만 뜨면 울었다. 나중엔 너무 울어서 탈진해 잠이 들 정도였다. 에구.. 불쌍한 것.
LA에 도착하기 몇시간 전에 드디어 주연이를 재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얼굴을 얇은 수건 같은 것으로 가려서 내가 자기 엄마가 아니란것을 모르게 했더니 너무나 잘 자는 것이였다. 음.. 진작 알았다면 아기도 나도 덜 고생했을텐데..쯧 LA공항에서 아기를 자원봉사자님께 보내고 우리는 한숨을 돌렸다. (그동안 정이 들어서 많이 서운하고 눈에 밟혔다. ㅡ.ㅜ)햐~ 이제부터 여행 시작이다.
비행기 갈아타는 여유시간이 많지 않아서 우리는 서둘러 벤쿠버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을 서둘렀다. 짐 붙이고 몸검사하고 (테러때문인지 검사가 훨씬 까다롭고 오래 걸렸다.) 비자검사하고..
지구 자전방향과 반대로 날아온 덕에 밴쿠버 시간으로 22일 저녁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민박집으로 전화를 해서 마중나온 차를 타고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밖은 캄캄한 밤이였고 비는 부슬부슬 내렸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가 비행기 오래타서 멀미 기운이 있는 우리에게 된장국과 브로컬리+매운고추장을 주셔서 속을 달래고 "벅벅" 소리와 함께 그렇게 캐나다에서의 첫날밤이 지났다.
1월 23일 목요일
주인아저씨께 시내 지도와 약간의 설명을 듣고 벤쿠버 시내 관광을 위해 집을 나섰다.하늘은 꾸물꾸물.
민박집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버스는 휠체어가 타기 쉽게 입구가 넓고 바닥까지 지지대가 내려오며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휠체어가 타고 내리도록 도움을 주는데 정차시간이 지체되어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고 뒤에서 클락션을 울리는 차도 없었다. 부러웠다.
다운타운은 스트리트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고 찾기 쉬웠다. (물론 첨엔 좀 해멨지만. ^^;)
우리는 제일 처음 본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다. Blackfast set(주니어용)였는데 양도 많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기들 돌보느라 오랜시간 비행하느라 엄청 고생해서 배가 쏙들어갔다구 기뻐하던 현의 배는 아침 한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현의.. 쏙들어간 배를 사진으로 남기지 못함을 후회했다지..ㅎㅎ)
가까운 지하철역을 찾아서 '1Day pass'를 구입했다. (1day pass만 있으면 버스, 지하철, 씨버스(Sea Bus), 스카이 트레인를 맘껏 탈 수 있다. 관광객들에겐 필수) 그리고 우선은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목적지 없이 캐나다 시내를 구경하다 씨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정류장을 발견했다. 어디를 가기 위함이 아닌 씨버스를 타는 것이 목적 이었기에 행선지가 어딘지도 모른체 무작정 탔다. 그리고 종착지에 내려 가볍게 과일(청포도가 특히나 맛있었다)을 사먹고 돌아가는 씨버스를 타고 다시 다운타운으로 갔다.우리의 목적지는 스탠리공원(Stanley Park).
버스를 갈아타고 물어물어 겨우 도착했다. 그러나 약간은 실망.
계절이 계절인지라 나무는 자고 있고 하늘은 흐리고, 땅은 질퍽하고..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정말 좋겠다라는 아쉬운 맘만 가득했다. 이곳의 명물이라는 '관광마차'도 운행을 안했다. 마차를 타기 위해 그 넓은 공원을 헤매고 다녔거만...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어 누구에게 길을 물어보지도 못해서 더 많이 헤맸다.)
아. 공원은 정말 넓었다. 다람쥐도 엄청컸다.스탠리공원을 나와 다운타운으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우선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다리를 쉬게 했다. 특이한 점은 스타벅스에서 화장실을 잠가 놓고 주인에게 열쇠를 받아 가야 한다는 것이였다. (서브웨이에서도 그랬다. -.-)
하버센터 타워(Harbour Centre Tower)의 야경이 멋있다구 해서 그곳으로 가려했으나 밤도 캄캄하고 몸도 지쳐서 하버센터가 보이는 Waterfront역에 가서 멀리 보이는 하버센터를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고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1월 24일 금요일
오늘이 밴쿠버 마지막날이라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아침일찍 서둘러 나갔다.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로 무직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Pender St.에 있는 차이나 타운으로 갔다. 평일 아침에 비까지 내리니 사람이 없다.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았다. 역시 중국인 거리답게 온통 빨간색 천지다. 가게들하며 간판들.. 온통 빨간색이다.차이나 타운을 가볍게 둘러보고 Gas Town(Water St.)으로 가기위해 시내지도를 보니 둘의 위치가 아주 가까웠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는데... 그 걸어가야 할 길들엔 노숙자들이 잔뜩 있었다.(그런 길인줄 알았으면 빙~ 돌아서라도 갔을텐데)
차이나 타운과 붙어있는 한거리 전체가 빈민가였다. 낮인데도 눈이 풀인 사람들과 길거리에 누워있는 사람들.. 허름한 건물. 우리는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좀 긴장했다.
다행히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빈민가를 빠져나와 Gas Town에 도착했다.
개스 타운에는 15분마다 기적과 같은 소리로 캐나다 국가를 연주한다는 세계유일의 증기시계가 있다구 해서 그 어려운 길을 통과해서 갔는데.. 하필이면 우리 도착한 그 때에 증기시계를 수리하고 있었다. ㅠ.ㅠ
계획한 곳은 다 둘러보았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내를 어술렁거리며 돌아다녔다. 선물도 약간 사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발닿는 대로 돌아다니다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할때는 민박집에서 픽업해 주었으나 돌아갈 때는 투숙객이 알아서 가야 한다. 우리는 민박집 주인 아들의 도움으로 택시를 불러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캘거리에 도착. 그러나 눈이 많이 와서인지 바람이 쎄선지 모르겠으나 비행기가 2시간 넘게 연착을 했다. 공항에 마중나온 현진언니네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현진언니네도 향했다.
캘거리는 밴쿠버랑 너무나 달랐다. 온통 눈밭이고 날씨도 훨씬 추웠다.
현진언니네 아파트에 도착해 아주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캬~ 김치찌게였다. 속이 다 후련해졌다.
저녁을 먹은 후에 사무실 동료들이 준비한 선물과 현진언니네 가족들이 보내는 선물등을 전해주었다. 선물을 들고 다닐땐 몰랐는데 막상 하나하나 풀어보니 그들의 정성이 장난아니였다. 코끝이 찡해졌다.
1월 25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든든히 입고 Banff 국립공원으로 떠났다. 아저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1시간반정도를 갔다. 밴프에 가까워질 수록 경치가 너무 좋았다. 록키산맥을 향해 넓게 뻗은 도로옆엔 하얀색으로 코팅된 나무들.. 그곳을 달리는 기분이란..
중간에 내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고속도로였기에 내릴 수 없어 눈으로 열심히 즐겼다.
드디어 밴프에 도착. 이곳은 마을 전체가 관광단지를 이룬 곳이다. 여행객을 위한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밴프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가볍게 선물들을 산 후에 루이즈 호수(Lake Louise)로 갔다. 호수 옆에 있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준비한 얼음 조각들을 보며 사진도 많이 찍고 눈에도 많이 넣었다. 그러나 살을 에이는 바람때문에 오랜 시간을 밖에 있지는 못하고 호텔안으로 들어가 호텔을 구경하며 몸을 녹였다.눈덮인 산에서 노천 온천을 하다!!
어퍼온천 (Upper Hot Springs)으로 가서 수영복을 빌렸다. 밖은 영하20여도 되기 때문에 탈의실에서 최대한 빨리 탕으로 들어가야 했다. 아저씨도 함께 가는 거라 배에 잔뜩 힘을 주고 희원이를 안아서 최대한 몸을 가리고 후다닥 뛰어서 탕안으로 들어갔다. 짝 붙어 있는 백인남녀도 있었고(나중엔 키스도 했다. -.-;), 가족끼리 온 팀도 있었고, 무리지어 관광을 온 팀도 있었다. 물은 따뜻했고 멀리 보이는 록키산은 경치가 좋았다.
엄~청~ 재미난 경험이였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샤워한 후에 저녁먹고 맥주한잔 마시며 여자셋이서 수다꽃을 피웠다. 온천욕 후라 몸은 노곤노곤해지고 조명은 적당히 어둡고 맥주한잔에 취기는 적당히 오르고.. 우리는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
1월 26일 일요일
오늘 주일. 우리 모두는 교회로 향했다.
한인교회인데 캘거리에 한인들이 이렇게 많이 살다니 놀랐다. 예배드리고 현의와 나는 교회주위를 어슬렁거렸고, 현진언니네는 교회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현진언니네는 이민초기여서 한인교회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나눠야 한다고 한다.)
1시가 넘어서 교회에서 나온 후에 쇼핑몰로 갔다. 이곳이 캘거리에서 제일 큰 몰이라고 한다.(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이 전혀 없다.)
오후~많은 옷가게들과 캐릭터샵들.. (코엑스몰과 비슷한데 좀더 크다)
주위사람들한테 부탁 받은 물건들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엎어졌다. 엄청 큰소리를 내면서.. . 무릎이 무지하게 아팠는데 그에 못지 않게 창피했다. ㅡ.ㅜ
희원이도 어제, 오늘 우리때문에 돌아다니느라 어린것이 피곤했던지 유모차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난 무릎이 너무 아팠구 해서 쇼핑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씻고 TV를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한국이 바이러스때문에 서버들이 정지해서 문제가 많다는 뉴스를 보여줬다. 사무실 서버가 걱정되어서 미경이한테 전화를 걸어 MSN에 접속하게 하고 그곳 상황을 물었다. 어제부터 사무실에서 DBCS접속이 안된다구 했다. 다시 혜영이한테 문자를 보내(인터넷으로.. 다시한번.. 인터넷 너 참 좋고나~) MSN에 접속하라고 해서 미경이에게 바이러스 퇴치법을 알려주도록 했다. 이러저러한 설명을 한 후에 한숨을 돌렸다)
(나중에 이일이 윗분들께 알려줘 휴가중에도 회사를 걱정하는 좋은 일꾼이라는 평을 들었다. ^^V_
1월 26일 월요일
현의와 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캘거리에서 밴쿠버로 간 후에 밴쿠버에서 LA가는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 텀이 1시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예약할때 넉넉한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캘거리 올때 비행기가 2시간씩 연착하는 경험을 한 후라 잔뜩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을 변경하기위한 비용이 너무 큰지라 그냥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고 원래 계획한 비행기를 타기로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캘거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에 정시에 도착하였구 우리는 열심히 뛰어서 (국내선 청사에서 국제선 청사로) 무사히 LA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나리따공항에선 지난 여행에서 쓰고 남을 엔화로 과자를 몇개 산 후에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인천에 도착하니 1월 27일 화요일. 돌아올 땐 지구자전방향으로 날아와 하루가 더 지나가 있었다.'다녀온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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