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블러드 브라더스본것들 2010. 5. 16. 20:58
2004년
최근들어 풍성해진 문화활동 때문에 처음 이공연의 티켓이 손에 들어왔을 땐, 다른 사람에게 넘길까하는 배부른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티켓을 주신 분께 미안한 맘도 들던 차에, 금요일 저녁의 약속이 취소되어서 공연보러 가기로 했다.
이 공연은 몇년전에 학전에서 유군와 함께 본 김민기님이 번안해서 연출한 [의형제]라는 공연의 원작품이다. 현재 미키역엔 방구대장 뿡뿡이가 나왔었다. (그 배우도 상당한 실력이였는데,, 요새는 공연을 안하나...?)
그당시엔 배경이 6.25직후의 한국이였는데,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 이번 공연에서는 공항기(?)의 영국이다.
기본 줄거리는 같은데 [의형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6.25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그때 공연은 청승맞다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번엔 좀 더 밝으면서도 웅장한 맛이 있다. 아마도 나래이션은 맡은 "이석준"의 카리스마 때문인거 같다.
이석준의 해설은 모든 사건을 설명하고 그 중간에 틈틈이 끼면서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을 훌륭히 해냈다.
미키역의 이건명은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았다. 7살 개구장이 소년에서 3-40대의 마약중독자까지 그역들을 정말 잘해주었다. 후반부에 미키가 객석 뒤에서 걸어나올 때,, 난 정말 알콜중독자가 공연장에 들어온 줄 알고 허걱, 했었다. 크.. 그 소름끼치던 살기라니...
에디역의 오석원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라는데,, 귀엽게 생겼다. 후후~ 7살에서 18세 소년까지는 어울렸지만 3-40대의 시의원으로 변할 땐 너무 동안인 얼굴이 핸디캡이 되었다. 너무 말랐다. 좀만 살이 붙으면 더 이쁘겠구만... ㅎㅎ
존스톤 부인역의 서지영도 굉장한 실력자 같다. 노래도 연기도 멋지다.
뿌듯한 맘으로 공연장을 나올 수 있어 몹시 기분이 좋았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소극장만의 그 느낌도 좋았다.
안봤으면 무지 후회할 뻔 했다. ㅎㅎ'본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년 넌센스 A-Men (0) 2010.05.16 2005년 아가씨와 건달들 (0) 2010.05.16 2004년 지킬과하이드 (0) 2010.05.16 2004년 브로드웨이 42번가 (0) 2010.05.16 2004년 사랑은 비를 타고 2 (0) 2010.05.16